Home심리칼럼이거 진짜 심리치료 맞아요? – 성생활/성기능 심리상담, 성폭력피해 심리치료 받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이거 진짜 심리치료 맞아요? – 성생활/성기능 심리상담, 성폭력피해 심리치료 받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얼마 전에 심리상담 중에 벌어진 문제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링크 스크랩을 해둘 걸, 지나가버려서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내용은 성범죄 피해 심리치료 중에 상담사가 SE(신체감각치료)를 한다며 내담자에게 가슴이나 성기 근처에 손을 대보라고 하고, 무슨 느낌이냐고 묻고, 내담자의 행동을 회피하려 한다고 해석한 후, 불편해도 극복해야한다며 계속 해보라고 했다는 고발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제목에 “자위좀 하세요?”라고 물었다’는 내용도 있던 것 같습니다.

그 상담사는 신체감각치료를 책에서 보고 배웠고, 자신은 치료를 한거라고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책은 <몸은 기억한다>라는, 신체감각치료에 대해 아주 짤막하게 소개만 되었지 구체적인 상담기법은 나와있지도 않은 책입니다. 트라우마 개론서 정도랄까요?

상담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치료방법을 잘 모르는 내담자 입장에서는 이게 잘못된 거라는 걸 실시간으로 알아차리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또 하다보면 정말 나아지나? 싶어서 일단 따라해보게 되는게 자연스런 심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담 끝나고 나서야 온갖 불편한 감정이 물 밀듯 밀려오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성 주제로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받기 전에 꼭 알아두셨으면 하는 것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된 상담과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부끄럽다고 느끼는 행동을 강요하지 않아요.

성 관련 심리치료에서 제일제일 중요한 것은 압도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압도되는 것은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갑자기 일어날 수도 있지만,

거북한 것을 참고 계속 시도하면 압도되는 상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트라우마 상담사 또는 성기능 치료사라면

부끄럽다는 데도 치료되니까 계속 해보라며, 특히 내 앞에서 지금 당장 해보라며 강요하지 않습니다.

상담사나 치료사가 이게 도움이 되니 조금 더 해보라고 내담자를 설득할 수는 있지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 이게 정상적인 심리상담이자 치료입니다. ​

만약 상담사가 잘 모르거나 서툴러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당신을 계속 설득하려고 한다면,
치료 상황이더라도 불쾌한 것은 싫다고 말해도 됩니다.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시키면, 왜 내가 싫다는데 계속 하라고 하냐면서 따져도 됩니다. ​

특히 터치(몸을 만지는 것)의 경우!!

보통 상담사는 웬만하면 허락 없이 내담자 몸에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터치가 치료에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해도 되냐고 먼저 물어봅니다.
그리고 헬스트레이너가 운동 코치할 때처럼, 불쾌하지 않게 터치합니다. ​
성 관련 트라우마는 특히 신체접촉으로 인해 트라우마 기억이 재현될 수 있어서, 좁은 공간에 같이 있거나 가까이에 앉는 것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상담사는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터치가 미리 괜찮은지 질문하거나, 내담자가 불쾌해하거나 반대하거나 거절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물러섭니다. ​
상담자의 터치가 아니라, 스스로 몸을 만져보라고 하는 경우에도, 이게 권유가 아니라 강요로 느껴진다면 상담자한테 말해도 됩니다.

제대로된 상담사는 거부를 받아들입니다. ​ 만약 재차 거부를 했음에도 거부 자체를 문제시한다면, 그리고 부끄러움을 극복하라고 계속 강요한다면 그 상담사한테 다시 가지 마세요.

다른 상담사를 찾길 바랍니다. ​


이상적인 상황

(상태 파악을 위한 질문) 감정이나 느낌이 어때요? -> 부끄럽다

-> (계속 진행해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질문) 지금 상태에 머물 수 있나요?

-> 안되겠어요.

-> (계속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함) 그럼 중단하고 다른 걸 해봅시다.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

감정이나 느낌이 어때요?

-> 부끄럽다

-> (내담자에게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계속 해보세요.

-> …이거 계속 해야하나요?

-> (거절을 무시하고) 회피하려고 하네요. 이걸 해야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러나지 않음)


 

중간 중간에 신체느낌을 물어보는 것은

이것이 계속 해도 되는 건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트라우마 상담에서는 물러나야할 때 물러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물론 전문성은 점차점차 길러지는거라 물러나는 것에 서툰 상담사도 있습니다.

그래도 윤리의식이 있는 서툰 상담사는 슈퍼비전(고수한테 직접 배우는 교육 방법)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고

다음 상담에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상담사를 바꾸는 게 싫거나 상담사와 계속 해볼만하다 싶을 때는

“선생님의 상담 방법이 나한테는 좀 힘듭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다.

그럼 상담사는 뭐가 힘드냐고 물어볼거고, 같이 힘든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방법을 조정해볼 수가 있습니다.

그 방법이 싫다고, 힘들다고 말해도 됩니다.

 

성 주제 상담에서는 자위와 성관계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데, 맥락이 중요합니다.

자위든 성관계든 일상에서 대화나누기에 참 힘든 주제입니다.

이건 마치 자살하고 싶냐고 묻는 것처럼 금기시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성 주제 대화를 편하게, 편견 없이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상담장면입니다.

상담 중에 성적 주제를 꺼내보면

이 주제가 생각보다 부끄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주제이고

‘부부관계 중에 배우자가 이렇게 해서 싫었다’는 말이 ‘배우자가 집에 늦게 들어와서 화났다’는 말만큼이나

성생활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대화 주제라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성기능 치료 관련 연구에서 말하길,

치료장면에서 성적인 고민을 자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15%인데

치료사가 질문했을 때 성적 고민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료사가 먼저 물어봐주는게 필요합니다.

“스스럼 없이 편하게 성 고민을 말해도 됩니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먼저 질문을 하곤 합니다.

성 관련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거나 부끄러우실 수 있지만,

치료사는 이 질문 후에 보통

“고민이 있나요? 그럼 제가 이렇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고 하거나,

“성생활은 괜찮아요? 좋아요. 다른 부분은 어떤가요?”

하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이 질문이 도움을 줄 것을 찾기 위해 필요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지요.

물론 이 질문이 어느 상황에서나 나와도 되는 질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위하냐는 말이 흥미성 질문으로 느껴지는 맥락이라면 충분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똑같이 부부관계 고민을 다루더라도, 아래와 같이 맥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맥락

(문제를 찾기 위한 질문) 배우자와 성관계가 싫은가요?

-> 네.

-> (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질문) 자위는 어떤가요?

-> 그건 괜찮아요.

-> (문제 분석과 해결 과정으로 연결) 성적인 감각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배우자와 하는 것이 싫은 거네요. 부부관계 할 때 어떤 마음인지 더 알아볼까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맥락

배우자와 성관계가 싫은가요?

-> 네.

-> 자위는 좀 하세요? (왜 묻는지 알 수 없는 질문)

-> 네, 하긴 해요.

-> 왜 자위는 하는데 부부관계는 싫을까요?

-> 글쎄요…

-> 원래 혼자 하는걸 더 즐기세요? (정말 왜 묻는지 알 수 없는 질문)


 

똑같은 질문이더라도 맥락이 정말 다릅니다.

사실 제가 지어내서 쓰면서도 서툰 상담사거나 치료사라면 저렇게 반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사는 필요해서 질문했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은 불쾌한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앞선 기사에 나온 사례에서는

분명 자위하냐고 한 번 물어봤다는 것 만으로 내담자가 상담사를 문제시 하진 않았을 겁니다.

자위 질문 앞이든 뒤든,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가 있었고, 그 전체가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폭력 피해상담을 받을 때는

1. 성폭력 피해 지원 기관에서 연결을 받거나

2. 성 트라우마 전문가인지 확인하거나

3. 성폭력 상담 경력 또는 교육 받은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성생활은 인간의 삶에 많은 즐거움과, 큰 만족감과, 강한 연결감을 주는 중요한 일상입니다.

잘 맞는 상담사를 만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기쁜사이는 성 트라우마를 전문으로 다루는 정신건강전문요원 국가 자격을 가진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믿음직한 실력을 가진 + 나와 잘 맞는 상담사와 연결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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